한국에는 ‘원룸’이라는 독특한 주거형태가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원룸이라는 개념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나마 가장 흡사한 개념이 스튜디오인데요, 오늘은 원룸의 개념과 종류, 그리고 수익형 부동산이자 투자처로서의 원룸의 역할까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룸이란 무엇일까?
원룸(One Room)의 사전적 의미는 ‘한 개의 방’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통용되는 원룸의 개념은 조금 다릅니다. 국내에서 원룸이란 주방, 화장실, 침실 등 주거에 필요한 모든 것이 한 공간 안에 있는 형태를 말합니다. 원룸의 크기는 작게는 3평에서 크게는 20평 까지도 존재하는 주거공간입니다. 하지만 주로 실평수 4~7평이 주를 이룹니다.
원룸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1인 가구의 증가와 주택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저렴한 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룸이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대학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원룸 건설이 활발해졌죠. 원룸은 대지 면적 대비 많은 세대수를 확보할 수 있어 건설사와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근린생활시설부터 고시원, 다가구주택, 다중주택 등의 건축물대장상 존재하는 주택의 종류로 건물을 짓고, 그 안에 층별로 공간을 잘게 잘라 칸막이를 세우고 원룸을 구성한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벽식 구조, 기둥식 구조, 단열과 흡음, 방음 벽으로 구성되는 일반 아파트나 주택들과 달리 원룸 형태의 주거공간들은 방음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같은 공간에 훨씬 더 많은 공간을 나누어 설계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부동산의 수익성이 높아져 인기가 많았던 구조이기도 합니다.
해외에는 왜 원룸이 없을까?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원룸이라는 주거형태를 찾아보기 힘든데요. 그 이유는 바로 원룸이 한국의 특수한 주거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 생활하다 귀국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방 하나에 모든 것을 다 갖춘 원룸 형태의 주택은 흔치 않다고 합니다. 대신 침실과 거실, 주방이 분리된 아파트나 주택이 일반적이라고 하더라고요.
또한 여러 방으로 구분되지 않고 하나의 넓은 공간에 우리나라의 원룸처럼 이것 저것 갖춘 공간을 스튜디오라고 합니다. 하지만 외국의 스튜디오는 우리나라 원룸처럼 비좁은 공간이 아닙니다.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주자, 원룸
원룸은 1~2인 가구의 주거공간일 뿐만 아니라 투자처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역세권이나 대학가 주변의 원룸은 안정적인 수요와 높은 임대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죠.
많은 사람들이 노후 대비를 위해 원룸에 투자합니다. 직접 투자한 원룸에 거주하면서 은퇴 후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이 대다수이죠.
다양한 종류의 원룸
최근에는 원룸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테라스가 있는 테라스 원룸부터, 방과 거실을 분리해서 사용하는 1.5룸 형태의 공간, 그리고 각종 가구들로 침실과 서재 공간을 나누어 사용하는 원룸 원거실 세미 분리형 타입의 구조까지 삶의 질이 높아지는 만큼 더욱 다양한 구조의 원룸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가장 작게 쪼개 놓은 원룸들이 수익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여전히 투자자들에게는 일반 소형 원룸들이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원룸 특성상 가격이 저렴해 좋지 못한 세입자를 만날 확률이 높아 수익성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가격이 비싸고 평수가 좀 더 큰 1.5룸 투룸, 원룸원거실 구조의 부동산을 투자하는 사람들 또한 많습니다.
이렇게 보니 어떤 구조던 그에 맞는 수요는 항상 있는 것 같네요
서류상 원룸은 어떻게 분류될까?
원룸은 대부분 보통 ‘다가구주택’으로 분류되야 하나, 수도권일수록, 서울일수록, 역세권일수록 땅값이 비싸고 수익률을 높게 뽑아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보통 상업지역이기 때문에 근린생활시설 또는 고시원으로 허가를 낸 후 준공 후에 방을 쪼개 원룸으로 개조합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원룸
원룸은 한국의 특수한 주거문화와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는 주택 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2인 가구의 증가, 주택 가격 상승, 좁은 땅과 밀집된 수도권 지역 등의 영향으로 원룸은 앞으로도 꾸준한 수요가 발생할 것입니다.